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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체감 기온 4도' 강추위 속 나홀로 노보기, '소리 없는 강자' 임진희 다승왕 등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임진희가 시즌 4승을 올리면서 다승왕에 올랐다. 임진희는 12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작성한 임진희는 시즌 4승을 달성하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등극, 다승왕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선 체감 온도 4도의 추운 날씨 탓인지 보기가 속출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 임진희를 2타 차로 추격하던 이다연은 이날 보기 2개(버디 4개)를 기록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신인 방신실은 이날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로 4오버파를 작성하며 6위로 떨어졌다. 박주영도 3연속 버디 이후 6~8번 홀에서 3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임진희는 달랐다. 안정적인 샷으로 보기 없이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9번 홀(파4)에서 쏘아 올린 세컨드 샷이 홀과 1.74m(1.9야드) 떨어진 곳에 떨어지며 버디로 연결됐고, 14번 홀(파4)에서의 두 번째 샷도 홀과 0.7m(0.8야드) 거리의 그린에 떨어뜨리며 두 번째 버디로 이어졌다. 15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작성한 임진희는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올리며 우승했다. 2016년 입회한 임진희는 올 시즌 첫 다승에 이어 4승을 몰아치며 다승왕까지 올랐다. 5월 2023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첫 정상에 오른 뒤 8월 고향에서 열린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와 10월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2023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네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투어 통산 6승을 기록했다. 임진희의 성적은 화려하지 않다. 대회 전까지 시즌 평균타수 4위(71.130타), 드라이브 평균거리 31위(243.4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80위(68.5%), 그린 적중률 12위(73.13%) 등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임진희는 소리 없이 강했다. 올 시즌 참가한 29개 대회에서 톱10 12번, 컷통과 28번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입회 7년 만에 투어 정상에 우뚝 섰다. 꾸준한 노력파로 알려진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 후 마지막까지 연습 퍼팅을 하고 일과를 마치는 루틴을 이어갔다. 체감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진 날씨도 임진희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추위에 적응한 그는 찬바람에 고전한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노 보기’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진희가 다승왕을 차지하면서 프로 2년 차 이예원의 4관왕 도전은 무산됐다. 이번 대회 전 이미 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확정지은 이예원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평균 타수 1위와 다승왕 굳히기에 나섰지만, 다승 공동 선두였던 임진희가 우승을 추가하면서 다관왕 자리를 내줬다. 이예원은 2언더파 218타로 공동 12위로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쳤고, 대상과 상금 1위에 이어 평균 타수(70.6404)도 1위를 확정해 3관왕에 올랐다. 김민별은 이번 대회 완주로 신인상을 확정했다. 올 시즌 28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3번, 3위 2번, 톱10 12회, 컷통과 25회 등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던 그는 황유민과 방신실을 제치고 신인상 포인트 1위 자리를 굳혔다. 다만 황유민(1회)·방신실(2회)과는 달리 김민별은 우승이 없다. 김민별은 투어 열 번째 ‘무관의 신인왕’에 올랐다. 윤승재 기자 2023.11.12 16:53
LPGA

'엄마가 해냈어!' 14년만의 첫 우승을 아들 앞에서, "아기 낳아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엄마 골퍼’ 박주영이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뒤 박주영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아들을 번쩍 안아 올렸다. 박주영은 지난 1일(한국시간)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투어 데뷔 이후 14년만, 무려 279번째 출전 경기 만에 거둔 쾌거였다. KLPGA 투어 최다 출전 첫 우승 새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KG오픈에서 260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한 서연정이 보유하고 있었다. 우승 후 박주영은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서 영영 못 할 줄 알았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면서 “사실 우승을 하면 은퇴하려고 해서 그 이후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기만 키우고 골프를 안하면 어떨까라는 고민도 했는데 우승을 하고 나니 내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2021년 결혼한 박주영은 지난해 아들을 낳고 약 1년 동안 골프를 쉬다 지난 4월 필드에 복귀했다. 이후에도 육아와 훈련을 병행하는 강행군을 이어와야 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아기를 낳고 휴식하는 동안의 공백기와 몸의 변화가 큰 핸디캡인데, 그런 핸디캡을 정신력이 이겨내게 한다”라고 말하며 덤덤하게 말했다. 박주영은 엄마 골퍼로는 김순희와 안시현, 홍진주에 이어 투어 사상 네 번째 우승자가 됐다. 그만큼 힘든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주영은 당당했다. 그는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승을 해보니 아기를 낳아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다만 “명절이라 아기 봐주시는 이모님이 출근하지 않아 집안일을 병행해야 했다. 연휴 때는 잠깐이라도 아기를 맡겨놓을 수 있는 탁아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면서 “협회가 육아에 대한 걸 신경 써주시면 (엄마 골퍼들이) 롱런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환경이 나아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함께 내비쳤다.우승 후 은퇴를 고려했던 박주영은 은퇴 대신 또 한 번의 도전을 택했다. 박주영은 “첫 우승을 했으니 다음 우승을 하고 싶은 목표가 생긴다. 두 번째 우승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추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자 내 삶의 원동력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0.02 11:30
골프일반

치열한 우승 경쟁, 승자는 '또민지'...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서 시즌 첫 다승 신고

치열했던 순위 싸움의 최종 승자는 또 박민지(25)였다.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023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박민지는 25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5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가 된 박민지는 2위 박주영, 허다빈(이상 12언더파 204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박민지는 KLPGA투어 통산 18승을 기록했다. 이는 구옥희, 신지애(이상 20승)에 이어 역대 최다승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민지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이후 2주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첫 2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은 박민지는 시즌 상금 1위(5억887원)로 뛰어올랐다. 박민지는 최종 3라운드를 한 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했다. 3라운드는 그야말로 혼전이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리슈잉(중국)과 이가영이 주춤한 사이 허다빈이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박민지가 3~4번 홀과 8~10번 연속 버디 행진으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선두권 경쟁 양상은 또 흔들렸다. 박민지가 11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에 이가영이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다시 선두에서 밀려났다. 박민지는 무서운 뒷심으로 우승을 굳혔다. 13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로 다시 올라선 박민지는 이 홀에서 허다빈이 한 타를 잃자 단독 선두가 됐다. 이후 허다빈이 보기를 더 추가하며 흔들리는 사이 박민지는 나머지 홀을 모두 파 세이브해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날 8언더파를 몰아친 박주영이 허다빈과 함께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가영과 전예성은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에 자리했고, 중국의 신인 리슈잉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소미, 고지우와 공동 6위(10언더파 206타)에 만족해야 했다.박민지는 “11번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오늘은 다 핀을 직접 보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기로 했다. ‘다음 홀에 또 버디할 수 있다’, ‘홀이 많이 남아서 다 버디 찬스다’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두렵지 않았다”고 자신만만한 소감을 밝혔다. 박민지는 다음주 대회는 참가하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하고 2주 후 미국에서 열리는 US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은경 기자 2023.06.25 16:07
프로축구

4년 만에 열린 '화합의 장'…웃음 넘친 '축구인 골프대회' [IS 원주]

축구인 화합의 장이 그라운드가 아닌 필드에서 펼쳐졌다. 월드컵 16강에 이은 김은중호의 4강 신화 등 한국축구 겹경사 분위기와 맞물려 대회 역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대한축구협회(KFA)·프로축구연맹·울산 현대·전북 현대가 주최하고 일간스포츠·스포츠조선·스포츠경향·스포츠동아·스포츠서울·스포츠월드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23년 축구인 골프대회가 13일 강원도 원주 오크힐스CC에서 개최됐다. 지난 2019년 6회 대회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하다 4년 만에 다시 마련된 축구인 화합과 우정의 무대였다.특히 한국축구는 지난해 A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20세 이하(U-20) 대표팀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내며 큰 감동을 안겼다. 한국축구가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했다는 평가 속 재개된 축구인 골프대회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컸다.참가자들의 화두도 한국축구 미래들이 일궈낸 U-20 월드컵 4강 성과였다. 4년 전 준우승 신화를 썼던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에겐 감회가 더욱 남달랐다. 정 감독은 “이강인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없었는데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4년 전보다 이번 대표팀이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앞으로도 소속팀에서 많이 뛰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K4리그 등 어린 자원들이 뛸 수 있는 무대가 적극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U-20 월드컵에 2회 연속 4강 성과는 결국 U-22 제도를 활용하기 때문에 성적이 났다고 생각한다. 해당 연령대 선수들이 소속팀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유망주들의 기용을 촉진한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몽규 KFA 회장은 “감독들이 어린 선수들을 더 써도 된다.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며 U-20 4강 세대들이 대회가 끝난 뒤에도 꾸준한 출전을 바랐다. 정오를 넘겨 본격적으로 시작된 골프대회는 K리그나 국가대표 전·현 감독들을 비롯해 행정가, 언론사 임직원, 전·현직 선수 등 60여 명이 참가했다. 4명씩 한 조를 꾸려 코스를 돌아 최종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참가자들은 경쟁보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각 홀을 돌았다. 같은 조에 속한 동료들에겐 ‘굿샷’ 외침이 연이어 울려 퍼졌고, 짓궂은 농담을 주고받을 때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오는 24일 ‘맞대결’이 예정된 이기형 성남FC 감독과 이영민 부천FC 감독은 한 조에 속해 미리 맞대결을 펼쳤다. 이기형 감독이 “이영민 감독이 다음 맞대결에 벤치에 앉을 수 없도록 맞혀버릴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자, 이영민 감독은 “내가 (코로나 확진으로) 벤치에 앉지 못했던 경기에서 우리 팀이 이겼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축구인 골프대회를 통해 다시 마련된 화합의 장을 반겼다. 그는 “오랜만에 뵙는 분들도, 선배님들도 계신다. 다들 오랜만에 뵈니 반갑다. 더 자주 인사를 드려야 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숨겨진 홀에 핸디캡을 부과하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가린 우승자는 박주영(울산·71.8타)이 차지했다. 2위 이기형 성남 감독(72타) 3위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72.2타)을 제쳤다.최저 타수를 기록한 사람에게 주는 메달리스트상은 김기동 포항 감독(2언더파 70타)이 받았다. 김 감독의 메달리스트상 수상은 역대 4번째다. 롱기스트상은 246m를 기록한 이민성 감독의 몫이었다.원주=김명석 기자 2023.06.13 19:01
골프일반

박민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연장 우승...단일 대회 3연패 위업

박민지(25)가 단일 대회 3연속 우승을 해냈다. 박민지는 11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더레전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이예원과 동타를 이뤘고,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박민지는 3.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 3연속 우승하며 고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를 3회 연속 제패한 5번째 선수가 됐다.또 박민지는 정규투어 통산 17승째를 따내며 고 구옥희(20승), 일본투어에서 활약 중인 신지애(20승)에 이어 KLPGA투어 통산 최다승 공동 3위가 됐다. 고우순도 박민지와 같은 17승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박민지는 올해 이번 대회에서 첫승을 신고했다. 올해 대회는 기상 악화로 중단이 반복돼 선수들이 감각을 그대로 가져가며 플레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박민지는 1, 2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날씨 탓에 초조한 기다림을 반복해야 했다. 3라운드에서 13번 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박민지는 오후 1시20분 낙뢰로 3라운드 경기가 3시간 가량 중단돼 대기했다. 이후 재개된 라운드에서는 박민지가 3타를 줄줄이 잃어 이예원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이예원이 박민지를 1타 앞선 채 라운드를 마쳤고, 박민지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박민지는 우승 기회를 맹수처럼 낚아챘다. 연장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우승을 가져갔다. 이번 대회에서 풀시드를 확보한 후 처음 플레이한 방신실은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출산 후 복귀해 첫 우승을 노렸던 박주영은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지만, 마지막 날 2타를 잃어 8언더파 208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은경 기자 2023.06.11 19:25
국가대표

김은중호 향한 붉은악마의 함성, 9일 5시부터 광화문에서 울린다

붉은 악마의 함성이 9일 새벽 5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울려 퍼진다.대한축구협회(KFA)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 준결승 이탈리아전에 나서는 우리 대표팀을 위한 거리응원을 9일 오전 5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6시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펼친다. 무패(3승 2무)의 김은중호는 이날 2개 대회 연속 결승전 진출에 도전한다. 한편 KFA는 "앞서 서울 종로구청은 8일 오후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번 거리응원 개최를 최종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진행할 이번 U-20 월드컵 거리응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KFA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이 열리는 건 지난해 11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브라질전 이후 약 7개월만이다.앞서 U-20 월드컵 대회에서도 대규모 단체 응원이 열린 바 있다. 박주영의 활약으로 기대가 높았던 지난 2005년 대회 조별리그 브라질전, 2017년 국내에서 열렸을 때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포르투갈전, 그리고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와 맞붙은 결승전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김우중 기자 2023.06.08 17:01
프로야구

[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②] 데얀 "골문 앞 골 결정력은 내가 최고"

데얀 다먀노비치(42·몬테네그로)는 역대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를 꼽을 때 1순위로 거론된다. 기록이 증명한다. 정규리그 380경기에 출전해 198골·48도움을 올렸다. 1부에서 12시즌 동안 뛰면서 거둔 성적이다. 리그 통산 득점은 이동국(228골·은퇴)에 이어 전체 2위다. 해당 부문 상위 5걸(이동국-데얀-김신욱-김은중-정조국) 가운데 외국인 선수는 데얀이 유일하다.1998년 FK 신젤리치 베오그라드에서 프로 데뷔한 데얀은 소속팀이 자주 바뀌는 저니맨이었다. 그러다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테스트를 보고 합격했다. 현재 홍콩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킷치SC 소속인 데얀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전까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나는 우연한 계기로 괌에서 열리는 인천의 동계 전지훈련에 동행했다. 사실 그때 테스트를 받는지도 몰랐다. 나는 단지 일주일 동안 열심히 축구를 했을 뿐이다. (이후 합격이 됐고) 이때부터 아시아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시행착오는 없었다. 첫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뜨렸다. 데얀은 “첫 시즌을 아주 잘 치렀다. K리그의 빠른 경기 템포를 따라가고, 득점을 많이 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바꿨다. 체중을 85㎏에서 82㎏으로 감량했던 게 효과적”이라고 짚었다.체중 감량 효과로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 움직임이 더 활발해진 데얀은 ‘득점 기회’를 잘 포착했다. 골 결정력은 리그 역대 최고였다. 경기당 0.52골을 넣었다. K리그 통산 득점 상위 10명 중 1위다. 이동국의 기록은 0.42(548경기 228골).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득점 기회에서 당황하지 않고 골로 연결하는 능력은 데얀이 단연 역대 최고”라고 평가했다.데얀은 공식 프로필상 신체 조건은 1m87㎝·81㎏이다. 데얀은 “나는 빠르지도, 힘이 강하지도, 키도 매우 크지도 않다. 피지컬적인 강점이 없다”면서도 “페널티 박스 주위에서 뛰어난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 내가 가진 특유의 감각 덕분”이라고 했다. 득점으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지켰던 비결은 문전에서 침착함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데얀은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는 골문 앞에서도 편안한 마음이 느껴지도록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도 이를 위해서 당황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도록 매일 슛, 크로스 등 언제나 골을 넣는 연습을 하고 있다. 섬세한 터치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데얀은 K리그 2년 차 때 FC서울로 이적했다. 데얀은 서울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2년엔 K리그 한시즌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인 31골(42경기)을 넣었다. ‘데얀민국(데얀+대한민국)’ ‘몬테네그로 특급’ 별명이 잇따랐다. 데얀은 “축구 생활의 전성기였다. 서울에서 뛰었던 시절은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다.이 시기 콜롬비아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인 마우리시오 몰리나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팬들은 이 둘의 조합을 ‘데몰리션 콤비’라 불렀다. 데얀은 “몰리나는 가장 친했던 동료였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도 현란한 발재간으로 마술을 부렸다. 호흡이 정말 잘 맞았고, 우리 둘이 뛰면 패배를 모를 정도였다. 그때의 영상을 지금도 찾아서 본다”고 말했다. 데얀은 서울에서 2010년, 2012년, 2016년엔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데얀은 “2012년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서울은 막을 팀이 없었다”고 했다. 당시 서울은 K리그 최다 승점(96점·29승 9무 6패)을 기록했다.K리그 선수 중 인상 깊었던 선수로 기성용, 이청용, 차두리, 박주영, 김민재, 곽희주 등을 꼽은 데얀은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그립다고 했다. 데얀은 “최 감독은 내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꼭 찾아가고 싶다. 보고 싶은 사람이다. 선수 생활 마지막 은퇴 경기는 최용수 감독과 같은 팀에서 뛰어 ‘해피엔딩’하는 게 내 바람”이라고 했다.데얀은 K리그 통산 200득점(서울 154골, 인천 19골, 수원 삼성 16골, 대구FC 9골)에 2골을 남겨놓고 홍콩으로 떠났다. 데얀은 “한국에 계속 남았다면 200골을 넘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198골도 많은 득점 기록이다. 득점 기회를 놓쳤던 상황 등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K리그 클럽에서 마지막 기회를 준다면 200골 이상 가능하다”고 전했다.데얀은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라 평가받아 너무 기분이 좋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한국은 나의 두 번째 집이다. 그립다. 한국에서 아들도 얻었다. 인생의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K리그 팬들에게)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외국인 선수이고, K리그가 아시아 최상위리그로 가는 데 기여한 선수라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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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IS 기획] 올타임 베스트11, 40년 최고 중의 최고는 누구일까

1983년 닻을 올린 프로축구가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프로축구는 1983년 5월 8일 서울운동장에서 '축구 수퍼리그'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당시 대한뉴스는 수퍼리그가 ‘한국 축구 중흥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자’ 출범했다고 전했다. 원년 수퍼리그에는 프로팀 할렐루야와 유공, 실업팀 포항제철, 대우, 국민은행까지 총 5개팀이 참가했다. 개막전에서 맞붙은 유공과 할렐루야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40년, 한국 프로축구는 K리그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대표 프로축구 리그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스타들이 K리그를 통해 탄생했고, 매 시즌 치열한 경쟁과 이야기가 쏟아졌다. 프로축구 출범 때부터 현장을 함께 지켰던 일간스포츠는 프로축구 40년을 맞아 전문가 패널 10인의 설문을 토대로 한국 프로축구 올타임 베스트11을 선정했다. 전·현직 K리그 선수들을 모두 후보에 올리고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아 많은 표를 얻은 선수 11명을 추렸다. 베스트11을 뽑은 전문가 패널은 방송 축구전문 해설위원 5인과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대한축구협회의 기술 관련 임원, 베테랑 감독과 프로축구 출범 현장부터 오랜 기간 축구를 취재했던 원로 기자까지 총 10인이다.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베스트로 뽑힌 11인의 선수(4-4-2 포메이션 기준)는 공격진에 이동국과 데얀(몬테네그로), 미드필드에는 신태용, 유상철, 염기훈, 김주성이었다. 수비수 네 명은 홍명보, 박경훈, 최강희, 하석주다. 최고의 골키퍼로는 김병지가 선정됐다. 이견 크지 않았던 공격수공격수 중에는 이동국(10표)과 데얀(6표)이 몰표를 얻었다. 이동국은 전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K리그에서 23년간 뛰며 548경기 228골 77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동국은 그야말로 기록의 사나이다. 그는 통산 득점, 공격포인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통산 어시스트는 염기훈(110개)에 이어 2위이며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통산 출장 경기수 1위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이동국은 전북 왕조의 얼굴이다. K리그 공격수로서 그의 업적을 뛰어넘을 선수가 다시 나올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동국에 대해서는 ‘독보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산 득점 2위(198골)의 데얀은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올타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박태하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은 데얀에 대해 “역대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공격수 중 황선홍(2표)과 박주영(1표)도 표를 얻었다. 이들은 국가대표 공격수로서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K리그에서 기록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황선홍은 31골을 넣었고, 박주영은 76골을 기록 중이다. 박주영은 데뷔 시즌인 2005년 18골을 터뜨리며 리그 인기를 끌어올린 센세이션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해외리그 진출 기간도 꽤 길었고, K리그 통산 득점으로는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013년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레전드 베스트11에는 공격에 최순호와 황선홍이 선정된 바 있다. 특히 공격수들은 리그 기록보다도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많은 팬들에게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은 사실이다. K리그 기록으로 보면 통산 득점 3위는 김신욱(132골), 4위는 김은중(123골)이다. ‘기록의 미드필더’가 높은 점수미드필더 중에는 신태용(8표)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올타임 베스트11 중에서도 최고의 선수를 뽑자면 신태용”이라고 했다. 신태용은 K리그 401경기에서 99골 68도움을 기록했다. 2003년 역대 최초로 통산 60-60(60골-60어시스트) 금자탑을 쌓은 주인공이다. 성남 일화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 연속 2회, 베스트11에 9차례 뽑혔다. 미드필더로서 신태용의 통산 기록을 넘어선 염기훈(6표)도 기록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염기훈은 통산 어시스트 1위, 통산 공격포인트 3위(187개)에 올라 있다. 8표를 얻은 유상철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기억됐다. 142경기에서 37골 9도움을 올린 그는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로 모두 베스트11에 선정된 진기록을 갖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웅이자 K리그 울산 현대를 강팀으로 이끌었던 유상철은 강렬한 플레이를 남기고 지난 2022년 세상을 떠나 축구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5표를 얻은 김주성은 플레이도 화려했고, 많은 팬을 이끌고 다닌 스타였다. ‘갈기머리’로 대표되는 미남 스타 김주성에 대해 황보관 본부장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타였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전체의 스타였다”고 기억했다. 이외에 ‘날쌘돌이’ 서정원(3표)과 김기동, ‘가물치’ 김현석(이상 2표)도 표를 얻었다. 강력한 피지컬과 체력을 선보였던 고정운과 기술적으로 뛰어났던 외국인 선수 몰리나, 에닝요, 세징야도 한 표씩 얻었다. 치열했던 수비진 선정후비에서는 홍명보(9표)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그리고 최강희와 박경훈, 하석주(각 5표)가 뒤를 이었다. 홍명보는 K리그에서 156경기를 뛰며 14골을 기록했다. 134경기를 소화한 박경훈은 역대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꼽힌다.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현대의 수비를 이끌었던 최강희와 ‘왼발의 달인’ 하석주도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수비는 경쟁이 대단히 치열했던 포지션이었다. 김태영과 아디가 각 4표씩을 얻어 한 표 차로 올타임 베스트11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밖에 전북의 왕조 시대를 이끈 이용(2표)을 비롯해 홍정호, 홍철, 최진철, 김민재, 김상식 등이 한 표씩을 얻었다. 김민재를 뽑은 김대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K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는 아니지만, 역대 한국 수비수 중 최고의 기량이라고 생각해서 뽑았다”고 설명했다. 신의손 제치고 최고 GK 김병지골키퍼에서는 김병지가 5표를 얻어 신의손(3표, 러시아 출신으로 2000년 귀화)을 제쳤다. 이운재와 조현우가 각 1표씩을 얻었다. 김병지는 706경기(통산 1위)라는 압도적인 경기 출장 기록과 더불어 연속 출장경기(193경기), 통산 무실점 경기(229경기)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통산 기록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김병지는 울산 소속이던 1998년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극적인 헤딩 골을 넣는 등 팬에게 즐거운 장면을 많이 만들어준 스타 플레이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황보관 본부장은 “김병지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골키퍼였다. 현대적인 스타일의 거울이다”라고 평가했다. 신의손 역시 전문가 패널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신의손 골키퍼에 대해 “판단력, 순발력, 신체조건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한국 프로축구 골키퍼사의 혁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은경⋅김희웅⋅김영서 기자 2023.02.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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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메디컬 총괄 서동원 의무위원장 "손흥민 안면부상 오히려 전화위복"

2022 카타르월드컵이 개막하면서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캡틴 손흥민이 ‘마스크 투혼’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선수들의 몸 상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에 월드컵 사상 최초로 2인 팀닥터를 파견하는 등 선수단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메디컬 총괄 관리를 맡은 서동원 대한축구협회(KFA) 의무분과위원장을 월드컵 개막 직전에 분당 바른세상병원에서 만났다. 손흥민, 안면 부상 되려 ‘전화위복’ 기대 KFA는 정형외과와 재활의학 전문의를 팀닥터로 카타르에 보냈다. 의무분과위원회는 의학 관련 규정에 대해 자문역할을 하고 대표팀에 주치의를 파견하는 역할 등을 한다. 국내 최초로 정형외과와 재활의학 전문의 2개 자격을 보유한 서동원 위원장은 전문적인 식견을 통해 ‘2인 팀닥터’ 결단을 내렸다. 서동원 위원장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요청으로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왕준호)와 FC서울 주치의이자 재활의학과 전문의(조윤상) 2명의 팀닥터가 함께한다. 베테랑 의무 트레이너들도 포진된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역대 최고로 잘 준비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의무분과위원회의 구성은 크게 안전관리부(감염내과, 심장내과, 식품영양, 정신과)와 진료지원부(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로 나눠진다. 만약 대표팀 내에서 의학적인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팀닥터들의 1차 판단이 가장 우선시 될 전망이다. 서동원 위원장은 “팀닥터들이 먼저 판단하고, 만약 애매한 상황이면 26명의 의무의원들이 두루 의견을 개진하게 된다. 즉각적으로 의견을 공유하는 단톡방도 있다”고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안면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의 상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다. 첫 경기부터 출전도 가능하다는 서 위원장은 오히려 햄스트링이나 발목 부상이 아니라서 되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럭비 선수들의 통계를 보면 안면 골절 이후 18일이 지나면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손흥민의 경우 부상 이후 3주 이상의 시간이 있었으니 뼈 보호대(마스크)를 하고 경기에 나서면 심리적인 편안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축구는 허리와 하체 근력이 중요한데 경기할 수 있는 최상의 근육 상태로 잘 만들어놓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다면 안면부상에 대한 두려움 외에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위원장이 주치의로 직접 참가했던 2005년 FIFA U-20 월드컵(네덜란드)에서도 마스크(안면보호대)를 끼고 경기를 뛴 선수가 있었다. 신영록은 대회 직전 턱 부상을 당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섰는데, 본선 무대에서 1골을 기록하는 등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정상적으로 뛰며 맹활약을 펼쳤다. 박주영 어깨 탈구 맞춰주자, 기적의 동점골 기억 2005년 U-20 월드컵에서는 잊지 못할 기억이 또 있다. 박주영이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부상을 딛고 ‘사고’를 친 것이다. 서동원 위원장은 “나이지리아전에서 경기 중 팔꿈치가 탈구되었는데, 그라운드에 뛰어들어가서 ‘딱’ 소리가 나도록 다시 맞춰줬다. 이후 박주영 선수가 팔을 한 번 돌리며 괜찮다며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는데, 5분 정도 지나 골을 넣었다”며 “정말 희열이 느껴지는 순간”이라고 회생했다. 당시 한국은 0-1로 뒤지다가 후반 4분을 남기고 박주영의 프리킥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 시간에 박주영의 도움, 백지훈의 결승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의료계에서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축생축사’로 잘 알려진 서동원 위원장은 바른세상병원 축구팀의 구단주 역할도 맡고 있다. ‘바세’ 축구팀은 성남시의사회장기 보건의료인 축구대회에서 쟁쟁한 종합병원팀을 제치고 8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병원의 아트센터에는 ‘바세’ 축구팀의 우승트로피 등이 자랑스럽게 진열돼 있다. 서 위원장은 “올해 대회 MVP 등에게 상금을 주는 등 500만원 정도를 기분 좋게 썼다”며 “우리는 100% 자체 직원으로 경기를 한다. 희한하게 축구를 좋아하는 직원들이 많고, 한 달에 2, 3차례 친선경기를 한다. 다양한 종목의 국가대표팀으로 구성된 ‘뭉쳐야찬다’에도 친선경기도 의뢰한 상황”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무리 바빠도 해외축구까지 두루 챙겨볼 정도로 축구사랑이 남다른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점쳤다. 그는 “첫 상대로 포르투갈을 만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우루과이는 노화된 측면이 있어 해볼 만한 상대다. 가나는 부상 선수들이 많고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못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며 “1승2무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그는 두 분야의 전문의라는 독특한 이력 등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주치의로 합류했다. 이때 총 3명의 주치의가 대표팀을 맡았는데, 정형외과 의사는 서동원 위원장이 유일했다. 유도, 핸드볼, 하키 등의 종목에서 부상자가 다수 나와서 정신없이 선수들을 돌봐야 했다. 그중 유도 스타 김재범에 대한 인상이 강렬했다. 서 위원장은 “당시 김재범의 팔꿈치와 어깨 부위를 치료한 기억이 있다. 양팔을 자유롭게 벌리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금메달을 차지했다”며 “몸에 부상이 있어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축구 선수들이 가장 많이 당하는 부상이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이 분야에서 서동원 위원장은 국내 1인자라 자부할 정도로 숱한 경험을 갖고 있다. 손흥민, 박주영, 김신욱, 정성룡 등이 그의 손을 거쳤고, 야구 스타 김광현, 오승환, 박용택, 이상훈, 이병규, 김재현 등의 재활치료에도 도움을 줬다. 서 위원장은 “지금도 1년에 200~300건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수술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이라며 “수술을 하지 않고도 원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면 최고의 방법이다. 단계적인 근육 회복을 통해 원래 가지고 있던 능력치로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축구 선수에게 ‘무릎’ 건강이 핵심이다. 허벅지 앞뒤 근육은 무릎을 관통해서 종아리 근육으로 통한다. 또 뛸 때 가장 중요한 아킬레스건 역시 무릎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서 위원장은 “무릎의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했을 경우 6주는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3~4주 지나서 걷기도 가능한데 보조기를 잘 차야 한다”며 “재활 기간에 전문기관에서 재활하면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체중을 싣지 않고 하체 트레이닝을 하는 게 좋다. 공을 다시 차려면 적어도 6개월은 참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허벅지와 발목 강화 운동으로 계단 운동을 권유하기도 했다. 서동원 위원장은 “계단을 오를 때는 허벅지가 뻐근해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내려올 때는 발끝부터 먼저 내딛기를 한다면 종아리의 충격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발목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분당=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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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허정무 “남아공 때보다 강한 벤투호, 8강 노려라”

한국 축구의 전설인 허정무(67)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사령탑으로도 길이 회자할 성과를 남겼다. 허 이사장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이후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면, 늘 2010년이 언급된다. 그러나 지난 두 대회 연속 목표로 뒀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 1무 2패를 거둬 조 꼴찌로 대회를 마쳤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최종전에서 ‘전차 군단’ 독일을 꺾는 기염을 토했으나 토너먼트 무대를 밟진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벤투호의 우선 목표는 역시 16강 진출이다. 물론 쉽지 않은 미션이다. FIFA 랭킹에서 한국(28위)보다 한참 앞서 있는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와 한 조에 묶였기 때문이다. 귀화 선수들이 모인 가나(61위)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축구를 16강으로 이끌어 본 허정무 이사장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미 16강은 이루지 않았는가. 기준을 더 높여 8강을 목표로 둬야 한다. 현재 선수 구성이 좋고, 편성된 조가 나쁘지 않다. 8강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계는 현재 벤투호의 토너먼트행 가능성을 낮게 본다. 2010년을 떠올린 허정무 이사장은 “(아시아) 예선 때도 ‘된다, 안 된다’ 말이 많았다. 감독과 선수들은 목표를 세우고 매진해야 한다. 주위의 평가나 생각은 귀 기울일 필요 없다. (남아공 월드컵 때는) 첫째로 상대 분석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에 따른 전략을 짰다. 또한 선수들의 자신감을 올리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허정무호’는 16강에서 우루과이와 만나 1-2로 패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우루과이를 강하게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한국을 이긴 우루과이는 8강에서 가나를 꺾고 준결승 무대까지 밟았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첫 상대가 우루과이다. 12년 만에 복수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허정무 이사장은 “정말 아까운 경기였다. (우루과이의) 전력이 4강까지 갈 만큼 좋았다. 우리가 오히려 경기를 압도했고, 내용 면에서 뒤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반드시 잡아줬으면 좋겠다. 첫 경기이기 때문에 16강 또는 그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승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빈틈 없는 선수 구성’을 벤투호의 강점으로 꼽은 허정무 이사장은 카타르에서의 순항을 진심으로 믿었다. ‘양박쌍용(박지성·박주영·기성용·이청용)’이 버틴 허정무호보다 현재의 대표팀이 더욱 강하다는 게 허 이사장의 주장이다. 허정무 이사장은 “예전과 비교해보면 당연히 (지금이) 낫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손흥민)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그동안 없었던 김민재 같은 수비수도 있고, 황희찬·황의조도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잘하고 있다. 미드필더는 대부분 해외파다. 중원 역시 그때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당시 기성용은 완숙한 단계가 아니었고, 김정우도 경험이 조금 부족했다. 현재 황인범·이재성·정우영은 경험도 충분하고, 기동력·패싱력·경기 운영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상대도 이전과 비교해 그리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허정무 이사장은 “우리 팀과 상대 팀, 그리고 환경을 보면 우리에게 상당히 좋은 기회다. 카타르에서 경기를 안 해 본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루과이는 최고의 전력이 아니다. 가나는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우리가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경기를 아주 못한 적은 없다.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컵 본선에 나왔다. 포르투갈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지만, 전성기가 지났다.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월드컵 개막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하다. 허정무 이사장은 ‘자신감’을 강조하며 태극 전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선수들이 브라질 등 강팀과 A매치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고, 자신감이 붙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월드컵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무대다. 이번에야말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성적을 올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0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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